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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포(kaka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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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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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지못하는 녹갈색 야행성 앵무새

심각한 멸종위기종.

얼마전 책에서 보게된 새인데
너무너무 매력적인 동물이 아닌가 싶어 소개하고자 한다.




뉴질랜드 섬에 사는 이젠 더이상 날 필요가 없었던..
최장수 야행성 뚱땡이 앵무새..

섬의 특성상 외부 침략자들이 들어올 수 가 없었던 곳.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도 없었으며 그로인해
위기에 대처하게 스스로를 변화시킬 필요도 없던 녀석들은

결국 대륙의 적자생존 경쟁의 대표 우승자

작대기 테크놀로지를 익힌 원숭이들의 난입으로

그리고 그로인해 급격하게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 존재 자체가 위협받게 되었다.


이전 존재하는 포유류 라고는 2종의 박쥐이외에는 수백만년동안 없었으며
포식자라고는 유일하게 거대독수리였으나 그 또한 멸종되어
앵무새의 천국이 되는가 싶었지만
역시 세상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60년가까이 장수하고
번식력이 강하지도 않으며
덩치도 크고 날 수도 없었던 탓에.
(엄밀히 따지면 그럴 필요가 없는 환경이었으며 아주 그 환경에 잘 적응한 케이스..)

이제는 개체수 100마리도 유지 못한채
심각한 멸종 위기를 맞이 했다.



암튼.................

맹~ 해보이는게 똥똥하니

귀엽다..♡


번식


카카포님들은 밤 숲길을 사근사근 걸어다니며
고독을 즐기는 동물이란다.
다른 동물들을 좋아하지 않으며 심지어 다른 카카포마저도 좋아하지 않는다.
독립적 생활을 하며 번식에도 별 관심이 없는(? 없는 척?)
자연의 욕구마져 최우선이 아닌 아주 유유자적한 분들이라 말할 수 있겠다.

일반적으로 짝짓기는 수컷이 보울 이라고 하는 장치를 만들고
그곳에서 암컷을 불러내는 붕붕붕~ 하는 소리를 내는데
아주 이상 야릇하고 아주 오랜시간을 질질 끄며 효율성이라고는 조금도 없다;
하룻밤에 일곱 시간씩 석달간 계속 되기도 한다.

인간의 가청 주파수 최저 한계보다 약간 높은 저음이며;
스피커로 치면 우퍼와 같아서 그 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들리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카카포 암컷은 수컷의 붕 소리가 어디서 들려오는지 알 수 없다;

책의 인용문을 빌리자면.

"이리와 날 만나줘!"
"어디 있는데"
"이리와 날 만나줘!"
"대체 어디에 있는 건데"
"이리와 날 만나줘!"
"이봐 내가 너에게 가길 바라는 거야 아닌 거야?"
"이리와 날 만나줘!"
"이런 제기랄"
"이리와 날 만나줘!"
"쓸데없는 소리 집어쳐!"

이렇다고 한다 -_-;;

붕붕붕붕붕 오묘한 소리다;





암컷역시 대박.

짝짓기 철이 된 암컷은 수컷의 텅 빈 보울에 불쑥 나타나 잠시 기다리다가는 다시 떠나버린다고 한다;;;

마음이 없어서 그러는것이 아니란다;
이 맘 때 즘이 되면 암컷은 수컷을 찾기 위해 하루 저녁에
35km;;나 되는 거리를 걸어다니며 아침이 되면 다시 걸어서 자기 둥지까지 돌아온다는데..

하루 아침에 날지도 못하는 그 뚱뚱한 몸을 이끌고 35km나 돌아다니면서..
잠시 불쑥 나타났다가 돌아간다니;

그것도 주로 포도카르푸스라고 하는 나무가 열매를 맺을때만 번식욕이 생긴다는데..
그 나무의 열매는 2년에 한번씩 맺힌다능..

즉 열매가 맺히기 전에 수컷이 아무리 붕 소리를
하루 7시간이든 석달간 계속하든 아무 소용이 없다;

효율성은 더럽게 없는 붕붕붕붕 외쳐대는 수컷이나
보고싶어 35km나 다리 뿌러지도록 찾아다니면서
불쑥 잠시 나타났다 돌아가는 암컷이나.

어쨌건 암수 모두 간지한번 제대로 풍기신다.


즉 쉽게 설명하면 구덩이를 파고 붕 소리를 내고 열매가 맺히길 기다린다음 운좋게 만나서 번식에 성공하면 3,4년에 한번씩 암컷은 알하나를 달랑 낳을 뿐;
많이 낳으면 2개 3개;;


새끼들은 10~12주가 지나면 둥지를 떠나는데
지극 정성 어미는 6개월 정도까지 가끔 새끼들을 챙겨준다

분가한 자식 챙겨주기냐;


더 놀라운것은;;
무쟈 긴 수명때문인지;;

무슨 새가;
사춘기가 있다고 한다;;

수컷은 5살때까지 번식기가 찾아오지 않고
암컷은 9~11살 이전까지는 수컷을 찾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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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개인적으로 느낀건
사람을 닮은 새랄까.
사람의 바보같이 순진무구한 모습만 닮은 새.


어쩌면 그들이 효율성이라고 눈꼽만큼도 없는 붕붕붕 소리를 내고
35km를 하루웬종일 찾아다니며 둥지에 잠시 모습만 비추고 되돌아 가는건
아직도 예전 앵무새 낙원이던 섬을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자신들의 개체수가 커다란 땅 위에
86마리만 남아 있다는걸 인지하지 못한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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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포는 그 중에서도 가장 별난 새였다. 물론 별나다는 말을 들으면 펭귄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펭귄은 별난가운데서도 꽤 자리를 제대로 잡고 있는 편이며 자신들이 발견한 세상에 완벽하게 적응을 했다. 카카포는 그렇지 못했다.
 카카포는 시대에 뒤떨어진 새이다. 카카포의 거대하고 둥그런, 순진무구한 녹갈색 얼굴을 본 사람들이라면 녀석을 덥석 끌어안고 모든일이 잘 풀리테니 걱정 말라고 말하고 싶어질 것이다. 하지만 모든일이 잘 풀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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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했다고 하는표현이 맞는걸까
인간의 난입이 그들의 환경을 파괴했다고 하는게 맞는 걸까.


어느쪽이든..

포식자이던 맹금류의 눈을 피하기 위해
보호색으로 위장한 대처법.

하지만 눈이 아닌 냄새에 의존하는
새로운 포식자들에게는 의미가 없는 방안.
수백만년 서서히 변화해온 환경이 순식간에 바뀌어 버렸는데
그들이 적응할 수 있을리가 만무하다.


인간의 난입으로 인해 급 변화한 환경도
자연의 섭리이자 선택이라면

인간이 이 동물을 지키고자 하는 노력도
자연의 섭리이자 선택이겠지.


홀홀홀..
귀여븐 카카포쨩.
개체수 많이 많이 늘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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